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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볼트가 아홉 개!"... 탄천 백현교 500mm 상수관 매달기 공사 안전한가?

- 한 개소당 L형강 7개 부재에다 볼트너트 9곳 체결, 시공 중인데도 일부 불트너트는 녹 발생, 와셔는 미설치
- 500mm 상수관 물이 가득찼을 때 무게와 진동 이겨낼지 의문... 볼트너트 체결 한 곳만 부실해도 관로 파손 우려
- 성남시 도로과 "볼트와 너트는 고장력볼트 사용, 와셔는 설계에 반영되지 않아 미시공하였으나 설치 검토 중, 매달기 하중 구조계산과  L형강 응력검토와 볼트, 너트, 케미칼앙카의 연결부 구조검토 했다"

뉴스브레인 김기태 대표기자 | 기사입력 2025/06/29 [19:00]

〔기자수첩〕 "볼트가 아홉 개!"... 탄천 백현교 500mm 상수관 매달기 공사 안전한가?

- 한 개소당 L형강 7개 부재에다 볼트너트 9곳 체결, 시공 중인데도 일부 불트너트는 녹 발생, 와셔는 미설치
- 500mm 상수관 물이 가득찼을 때 무게와 진동 이겨낼지 의문... 볼트너트 체결 한 곳만 부실해도 관로 파손 우려
- 성남시 도로과 "볼트와 너트는 고장력볼트 사용, 와셔는 설계에 반영되지 않아 미시공하였으나 설치 검토 중, 매달기 하중 구조계산과  L형강 응력검토와 볼트, 너트, 케미칼앙카의 연결부 구조검토 했다"

뉴스브레인 김기태 대표기자 | 입력 : 2025/06/29 [19:00]

 

500mm 대형 상수관을 '교량에다 매달기' 하는 것보다, '지중으로 매설'하는 방식이 보다 안전한데...

 

 

▲ 백현교 하부 500mm 상수관 매달기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 뉴스브레인

 

 

▲ 백현교 하부 500mm 상수관 매달기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 뉴스브레인



▲ 백현교 하부 500mm 상수관 매달기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 뉴스브레인

 

 

▲ 백현교 하부 500mm 상수관 매달기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 뉴스브레인

 

 

성남시 도로과가 발주한 분당 '탄천 교량 상수도 관매달기 이설공사'의 백현교 구간은 최대 난공사로 불려진다. 정자동 아이파크에서 잡월드로 넘어가는 백현교(상류측) 하부에 500mm 대형 상수관 매달기 공사가 한창이다.

 

과연, 백현교 하부 500mm 대형 상수관 매달기 공사는 제대로 진행되고 있을까?

 

500mm 대형 상수관 매달기 공사는 흔치 않은 공사이기에,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다.

 

 

- 시공 중인데 벌써 볼트너트 녹이 슬고... 한 개소당 볼트너트는 무려 '9곳'에 체결

- 노출된 500mm 대형 상수관 파열되면 대형 사고로 이어져... 근본적인 대책 마련해야

 

 

▲ '앵커식 강재 브라켓' 모습. 벌써 볼트너트에 녹이 발생했다. 한 개소당 볼트너트 체결은 9곳에 하도록 되어 있다.  © 뉴스브레인

 

 

▲ '앵커식 강재 브라켓' 모습. 벌써 볼트너트에 녹이 발생했다.  © 뉴스브레인



▲ '앵커식 강재 브라켓' 모습. 벌써 볼트너트에 녹이 발생했다.  © 뉴스브레인

 

 

▲ '앵커식 강재 브라켓' 모습. 벌써 볼트너트에 녹이 발생했다.  © 뉴스브레인

 

 

▲ '앵커식 강재 브라켓' 모습. 벌써 볼트너트에 녹이 발생했다. 와셔가 미설치 되어 있다.  © 뉴스브레인

 

 

▲ '앵커식 강재 브라켓' 모습. 벌써 볼트너트에 녹이 발생했다. 와셔가 미설치 되어 있다.  © 뉴스브레인

 

 

볼트너트 체결할때 중요한 기능을 하는 '와셔'가 미설치 되어 있네...

 

 

▲ '앵커식 강재 브라켓' 모습. 볼트너트 체결시 와셔가 미설치 되어 있다.  © 뉴스브레인



▲ '앵커식 강재 브라켓' 모습. 볼트너트 체결시 와셔가 미설치 되어 있다.  © 뉴스브레인



▲ '앵커식 강재 브라켓' 모습. 볼트너트 체결시 와셔가 미설치 되어 있다.  © 뉴스브레인



▲ 볼트너트 체결시 와셔가 설치되어 있다. '미금교 보수보강 및 보도교 신설공사' 현장.  © 뉴스브레인



우선 녹이 슬지 않는 스테인레스 재질의 L형강(또는 ㄱ형강) 부재에다 아홉 개의 볼트너트 체결이 눈에 띈다. 그런데, 볼트너트가 아홉 개나 설치토록 되어 있다니 당황스러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볼트가 아홉 개!" 무슨 장수지지대인가? 아홉 개나 설치하게... 장수지지대는 커녕, 한 곳이라도 볼트너트 체결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500mm 대형 상수관의 무게를 못 이겨 지지대가 파손되고 그 즉시, 관로는 파열되어 치명상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벌써부터 일부 볼트너트에 녹이 발생했다. 그것도 심하게 녹슬어 있다. 심하게 녹이 슨 볼트너트를 발견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멀리서도 육안으로 또렷하게 녹 슨게 보이기 때문이다. L형강 부재와 볼트너트의 녹 발생 방지는 반드시 필요하다.

 

거기다가, 볼트너트 체결시에 꼭 필요한 와셔가 미설치되어 있다. 와셔는 하중 분산, 풀림 방지, 밀착력 강화, 부식 방지 등의 기능이 있다. 그런데도 링 모양의 와셔가 없다는 게 의아할 뿐이다. 예산이 부족했던 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볼트너트 체결시 와셔 설치도 반드시 필요하다.

 

(장수지지대가 아닌)사각형 지지대는 또 어떻고.... 성남시 도로과 관계자가 이메일로 기자에게 보내온 도면을 보면, 사각형 지지대를 '앵커식 강재 브라켓'이란 명칭으로 표기되어 있다. 

 

이 '앵커식 강재 브라켓'에는 한 개소당 L형강 부재가 7개다. 7개 L형강 부재를 볼트너트로 체결하도록 되어 있는데, 볼트너트가 무려 9개를 체결토록 되어 있는 구조다. 한눈에 봐도 조잡한 시공이 될 공산이 커 매우 우려스럽다.

 

 

- '공장 주문형'으로 제작하여 앵커식 강재 브라켓을 '볼트너트 체결'이 아닌, '하나의 부재로 일체화' 적극 검토 권고

- 지금이라도 설계 및 시공 '전면 재검토'해서 보완 시공 해야... 노출된 500mm 상수관 파열시 누가 책임질 것인가?

 

 

▲ 기존 백현교 500mm 상수관 지지 브라켓은 U형 밴드로 설치했다. 볼트너트 체결이 2군데다. 현재는 상수관과 주변 시설물들이 모두 철거된 상태다.  © 뉴스브레인



▲ 기존 백현교 500mm 상수관은 군데 군데 사각파이프로 지지력을 보강했다. 현재는 상수관과 주변 시설물들이 모두 철거된 상태다.  © 뉴스브레인



제일 아쉬운 부문이 앵커식 강재 브라켓 제작·설치다.

 

앵커식 강재 브라켓을 조각 조각 퍼즐을 맞추듯 L형강 부재를 볼트너트로 체결할 것이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공장 주문형으로 제작하여 사각 모양의 앵커식 강재 브라켓을 하나의 부재로 일체화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부재를 하나로 일체화하면 부재끼리 볼트너트 체결은 필요하지가 않아 그만큼 위험(하자)요인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성남시 도로과에서는 지금이라도 적극 검토해 볼 것을 권고한다.

 

또, 사각형이 아닌 기존 백현교에 설치되어 있었던 모양처럼 U형 형태로 둥글게 앵커식 강재 브라켓을 하나의 부재로 일체화해서 공장 주문형으로 제작·설치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고 뒤늦게 아쉬움을 토로해 본다. U형 형태는 상수관을 감싸는 모양으로 접지 면적이 넓어 관로 매달기 구조적 안정성 측면에선 다소 유리한 부문이 있기 때문이다. 이 또한 도로과에서 적극 검토해 볼 것을 권고한다.

 

교량 관로 매달기의 시공상 문제점과 어려움은 또다른 곳에서도 예상할 수 있다.

 

기존 백현교 보도부(캔틸레버 형식)는 대부분 절단해서 철거하고, 강관 거더를 새로이 설치하게 된다. 일부 조금 남아있는 차도부쪽 캔틸레버 하부에다 500mm 상수관을 매달기 하는 공법인데, 밑에서 위로 교량 슬라브 하부면을 쳐다보면 교각과 교각사이에 슬라브 처짐 현장을 볼수가 있다. 쉽게 말해 교량 슬라브 하부면이 진행방향으로 파도를 치는 것처럼 슬라브가 내려갔다 교각부문엔 올라갔다 다시 내려가는 식의 처짐 현상을 말한다.

 

따라서, 교량 슬라브 하부면에 도면대로 규격화된 앵커식 강재 브라캣을 설치하고서 500mm 상수관을 거치한 후, 교량 슬라브 하부면의 선형과 같이 상수관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할 경우, 어느 한 곳 앵커식 강재 브라캣에 집중하중을 받게 마련이다. 1년, 5년, 그 이상의 세월이 지나면 무거운 상수관의 집중하중을 이겨내지 못하고 케미칼 앙카나 볼트너트는 피로파괴가 생길 수가 있다. 

 

그러니, 교량 슬라브 하부면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처짐현상이 있다 할지라도 500mm 상수관은 수평되게 정밀 시공되어야 함은 당연한 얘기다. 그렇지만, 500mm 대형 상수관 시공은 말이나 글처럼 쉽지는 않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지금과 같은 500mm 대형 상수관을 설치하는 방식은 여러 불안한 요소들을 갖고 있음에는 분명해 보인다.

 

현재 2m 간격으로 시공토록 되어 있는 앵커식 강재 브라켓을 좀 더 간격을 좁혀 촘촘히 하는 방안과 (기존의 백현교 500mm 상수관 매달기처럼) 군데 군데 사각파이프로 브라켓을 설치하여 지지력을 보강하는 것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상수관의 눌림현상으로 관로가 움푹 파이거나 찌그러질 우려도... 대책 마련해야

 

 

500mm 상수관과 하부에 설치하는 L형강(규격 75x75x6t) 접지 부문에서 상수관의 눌림현상으로 관로가 움푹 파이거나 찌그러질 우려도 있다. 접지 면적을 넓게 하거나 보강을 하는 등 상수관이 눌려 파이거나 찌그러지는 등 변형 우려 부문에 대한 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기자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질의한 내용 캡처  © 뉴스브레인

 

 

▲ 성남시 도로과의 답변 내용 캡처  © 뉴스브레인



한편, 기자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백현교 500mm 상수관 설치의 문제점들에 대해 질의를 하자, 성남시 도로과는 "교량 하부 슬라브에는 하중 분산 및 내진동성을 고려하여 케미컬 앵커를 적용하였으며, 볼트와 너트는 51B20재질의 고장력 볼트를 사용하였다. 볼트와 너트 사이의 와셔는 설계에 반영되지 않아 미시공하였으나, 필요시 내식성 확보를 위한 아연코팅제 시공과 더불어 현장별 적용을 검토중에 있다. 상수관의 홍수 시 충격을 대비하기 위하여 「하천설계기준」에 따른 여유고를 고려하였다. 설계단계에서 매달기 하중에 대한 구조계산을 마쳤고, 시공단계에서 L형강(ㄱ형강)의 응력검토와 더불어 볼트, 너트, 케미컬엥커의 연결부에 대한 구조검토를 실시하여 구조기술사의 의견을 득하여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하였다"라고 답변을 했다.

 

만에 하나 500mm 대형 상수관이 파열되어 물난리를 겪을 경우, 교량의 파손은 물론이거니와 시민들이 크게 다치거나 사망하는 대형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다. 노출된 500mm 상수관 파열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안전에 있어서는 과함이 부족함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은 누구나 갖고 있는 평범한 진리다.

 

5년, 10년, 20년 그 이상까지도 안전한 상수관이 되도록 성남시 도로과 관계공무원들은 지혜를 모아 부디 시공에 만전을 기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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